어바웃 썸머 (Written by. Cherry)
2018. 8. 26. 19:29
어바웃 썸머
w. 체리
드러낸 살갗은 뜨거운 태양 볕 아래 화끈거렸지만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가벼운 움직임이었으나 파급력은 꽤나 컸고 덕분에 여기저기서 환호가 삐져나왔다. 선이 명확히 그어진 코트를 메쉬 소재의 얇은 나시를 입고 뛰어다니자 몸에 예쁘게 자리 잡혀있는 선들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송민호, 공부를 조금 못하면 어떤가 리더쉽 있고 좋아하는 걸 잘하며 거기다 잘난 이목구비까지. 시골의 조그만 학교에서는 이미 스타였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농구를 하자 온몸에서 흐르는 땀을 식혀주러 운동장 구석에 놓인 수돗가로 향했다. 찬물을 뒤집어쓰자 이제야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에서 뿜어내는 열기는 혈기왕성한 나이답게 데일 듯 뜨거웠으며 충만했다. 수도꼭지를 크게 돌려 수압을 높이자 차가운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덕분에 뒤에서 걸어가던 진우의 교복 셔츠가 조금 젖었다.
“아 차거!”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은 진우가 토끼눈이 돼서 물이 튄 쪽을 바라보았다. 웃통을 벗어던지고 혼자 비라도 맞았는지 머리와 몸엔 물기가 가득했다. 민호의 눈에는 물기 가득한 하얀 셔츠 안으로 살짝씩 비치는 진우의 뽀얀 살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당황한 모습을 하며 닦을 거라도 찾아보지만 이미 민호의 몸엔 물기가 가득했고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진우에게 다가가 손으로라도 털어보려 했지만 손길을 더할수록 모양새는 미묘해져갔고 진우가 먼저 자리를 떴다. 저도 모르게 이미 붉어져버린 귀를 감싸 안고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학생 수도 많은 학교가 아니라 건너건너 알거나 얼굴이라도 한 번씩은 꼭 마주치곤 했다. 하지만 조금 전 마주친 아이는 까무잡잡한 자신과는 달리 하얀 피부를 하고 말 그대로 곱게 자란 아이 같았었다.
뜨거운 햇볕아래 젖어있던 몸 위의 수분은 금방 날아가고 어느새 뽀송해져 있을 만큼 더위는 강렬했다. 종이 울리고 교실로 들어가 창가에 자리한 책상에 앉아 커튼 사이로 새어드는 따스운 바람에 눈이 감기려 할 때 잠에서 깨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김진우. 잘 부탁해.”
짧은 두 마디였지만 민호의 마음이 동하기엔 충분했다. 창문 너머로 민호의 눈을 감기게 했던 바람이 진우에게 불어오자 얼굴을 간지럽히는 연한 갈색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꼭 옆에 있으면 기분 좋은 섬유 유연제 향기가 코 끝으로 풍겨올 것 같았다. 진우도 민호를 보았는지 눈이 마주치자 슬쩍 바라보곤 옆에 비어있던 자리로 다가가 앉았다.
우리가 처음 만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옆자리의 진우는 말이 없었다. 민호가 이따금씩 쳐다보았지만 늘 반듯한 교복차림으로 수업에만 집중했다. 꼿꼿한 허리와 정갈하게 놓인 다리. 하지만 민호는 궁금해했다. 무언가 다름이 있지 않을까 하며 관심과 흥미가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다.
항상 그래왔듯 더운 날씨와는 상관없이 틈 날 때 마다 농구를 했다. 진우는 학교생활에 적응해 갈 때쯤 창문 너머로 공을 튀기는 민호를 발견했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교실까지 불어오자 쟤는 덥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도 눈길이 갔다. 진우는 전학 온 첫날 민호를 가장 먼저 보았다. 사실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었다. 옷을 다 벗고 저를 만져대는데 생각만 해도 화끈거렸다. 결국 호기심은 풀어지지 않은 채 며칠간 더 머릿속을 맴돌았다.
“진우야? 김진우!”
“ㅇ어?”
“뭐해 미술실 가자”
“응...”
반에 옷을 놔두러온 민호가 혼자 책상에 앉아 넋 놓고 있는 진우를 발견했다. 다가가서 말을 걸자 깜짝 놀라는 모습을 하는데 꼭 수돗가에서 처음 봤던 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술실로 걸어가는 길에도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지 몇 번 넘어질 뻔한 걸 붙잡아 주었다. 다행히 수업에 늦게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마지막이었다.
“오늘 주제는 여름. 여름에 대해 생각나는 거 그리고 끝나면 집 가자”
정규수업들 중 미술을 제일 잘하는 민호는 고민을 하더니 하얀 백지 위에 금세 스케치를 해나갔다. 그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진우는 울상이었다. 그림에 흥미도 잘하지도 못하는데 끝나고 집 가라는 건 진우에게 가지 마라는 소리가 아닌가. 민호의 오른쪽 뺨은 햇빛 때문에 왼쪽 뺨은 진우의 시선 때문에 따가웠다. 스케치를 대충 끝낸 후 진우를 바라보자 시무룩한 표정을 한 채 겨우 끄적거리고 있었다.
“도와줄까? 뭐 그리고 싶어?”
“나는...운동장”
“그러면 이걸 지우고 왼쪽에...”
연필을 쥐고 있던 팔위로 손을 겹쳐오자 살짝 놀랐지만 민호는 눈치를 못 챘는지 열심히 알려주었다. 어떻게 하라는 것 같았는데 집중을 놓쳐버리고 얼굴만 빨개져서 대충 얼버무리고 어떻게든 그려보자고 생각했다.
먼저 끝낸 친구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진우와 진우를 도와주려고 남은 민호만 교실에 있었다. 창문 밖은 아직 화창하였으나 가장 더운 시간은 지나고 있었다. 겨우 그림을 마무리한 진우와 민호가 자리를 정리하고 소품실로 들어갔다. 이젤을 구석에 두었는데 위에 있던 장식품 하나가 진우의 머리위로 떨어질 뻔했으나 보고 있던 민호가 잡았다. 진우는 놀랐는지 손을 꼭 쥐었다. 고개를 들고 눈앞의 민호의 눈을 바라보았는데 민호는 자신의 눈갈을 피하기 바빴다. 꽉 막힌 사방에 꿉꿉한 냄새가 공간을 메웠지만 중요한건 따로 있었다. 지금 눈앞의 너. 없던 자신감이 생기면 안하던 짓도 하게 된다. 멀쩡한 정신에도 이거 한번 저질러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이유 없는 마음이 솟아나며 실행까지 실제로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진우는 궁금했다. 자꾸 생각나는 송민호는 내가 벗은 몸을 보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몰랐던 다른 감정인걸까.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로 한 발짝 다가가 눈을 한번 바라보고 발꿈치를 살짝 들고 입술을 포개보았다. 나름대로 진지한 것인지 눈을 감고 몇 초간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게 들어올 것 이란 건 생각 못했는지 입안에 뜨거운 혀가 들어오자 눈을 또랑 뜨고 쳐다보았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 아니야?”
민호가 씨익 웃었다. 방금 전 숨 쉬는 것마저 조심스러웠던 공기는 어디로 가고 조급함이 느껴졌다. 꼭 잠그고 있던 단추를 하나씩 풀자 진우는 몸을 살짝 떨었다. 금세 딱딱해진 유두를 손가락으로 쓸자 입에서 뜨거운 숨이 새어나왔다. 민호도 얇은 티셔츠를 벗고 신경 쓰이는 바지도 벗어던졌다. 팽팽하진 아랫 섬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는데 겁 없는 손은 제지당하고 진우 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옷가지마저 바닥에 떨어졌다.
소품실 먼지 가득한 바닥에서 민호 위에 누워 엉덩이를 짓이겼다. 조금 전까지 아프다고 눈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쾌락점을 찾고 너무 느끼는 몸이 버거워 눈물이 올라찼다. 물론 둘 다 처음 하는 관계다만 10대만의 혈기왕성하고 새로운 본능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콩콩 엉덩이를 부딪치지만 어다 두어야할지 모르는 손과 이따금씩 올려쳐주는 민호덕분에 아무도 없는 학교지만 혹여 누가 들을 새라 겨우 참고 있던 신음이 자꾸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으응..흣.앗...히끕”
“밖에 다 들리겠어.”
“히이익..몰..라아...하응..흐아아”
온몸에서 땀이 흘러나와 와중에 몇 번 가버린 진우의 정액과 뒤엉켜 몸에 진득하게 붙어있었다. 밑에서 만져줘야 움직이는 엉덩이가 어느새 혼자서 격하게 흔들렸다. 결국에 신음 참는 건 포기한 건지 나오는 대로, 흔들리는 대로 뱉어내었다. 이리저리 흩날리던 머리카락도 젖어 볼록한 이마에 붙어버리고 자신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떨려하고 아래로는 나가지 마라는 듯 더 꽉 물어버리는 진우에 민호도 점점 한계가 오고 있었다.
“하앙...미노야..흐아앗!”
“흣...진우야”
*
같이 있던 공간의 공기, 냄새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기억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진우는 학교에 오지 않았고 며칠 뒤 잔학을 갔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그 흔한 전화번호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민호는 좌절했다.
오묘하지만 짜릿했던 만남을 뒤로했다. 특히 송민호는 그날 이후로 김진우를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다른 누구에게 말도 않은 채 혼자만 아는 비밀이었다. 잠시 꿈이라도 꾸었나 싶기도 하면서도 느껴지던 살결과 모든 게 어제 일인 듯 생생했다. 다시 마주친다면 대체 어디 갔었냐 묻고 싶지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이는 엉뚱한 곳,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
“민호야 수고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성인이 된 민호는 팀에 들어가 시즌에는 바쁘게 경기를 소화해냈다. 매체에서는 농구계의 루키가 나타났다며 언급이 이어졌다. 인기와 실력까지 겸비한 농구스타지만 한 인터뷰에서 애인 유무에 대해 질문하자 애인은 없지만 인상 깊었던 첫 만남 이후로 짝사랑해온 사람이 있다고 답하였다. 그의 인터뷰가 나간 후 팬들은 민호를 지고지순한 순정남이라고 불렀다. 거칠고 날렵한 움직임의 인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다 감탄하고 기뻐했다.
물론 그 말은 진우 귀에도 들어갔다. 몇 년 전 그날로 돌아 갈수만 있다면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미 늦어버린 일이다. 여름만 되면 꼭 생각이 났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늘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형!! 저랑 어디 좀 가요”
“어디?”
“송민호 알죠? 제가 표 어렵게 구했는데 저 친구 없는 거 알잖아요...같이 가주세요...”
“송민호? 농구?”
“네네 갈 거죠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형밖에 없어요”
“ㅇ아니, 야!”
테이블에 엎드려 푸념하고 있던 진우에게 다가와 자기 말만하고 가버린 후배가 쥐어준 티켓을 보았다. 27일이면 내일인데 다시 또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긴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를 알아볼 일은 없다며 혼자만의 착각에 사로잡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은 흘러 자신을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막상 진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서운할거라는 생각과 자꾸 떠오르는 잡념들과 그 사이서 피어오르는 여름날의 일이 떠올라 아래에 피가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밤잠을 설쳤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뜨거운 함성이 가득한 경기장에 앉아 있었다. 아직 이런 분위기가 어색한 진우는 가만히 앉아 민호만을 바라보았다. 그 애는 여전히 열기 가득하고 빨랐다. 경기 도중에 자신의 쪽을 쳐다보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잡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핸드폰의 벨소리까지 삼킬 만큼 시끄러운 경기장을 나와 통화를 하고 왔더니 장내 분위기가 이상했다. 민호는 바닥에 누워 발목을 붙잡고 아파하고 있었으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놀란 진우가 코트 안으로 내려가려했으나 들것에 실린 민호는 빠져나가고 선수가 교체되었다.
아직 기억한다. 정확히는 5년 전이었다. 이맘때쯤은 항상 더운 공기가 민호의 마음을 긁었다. 유리 너머로 통과되어서 내리쬐는 햇볕에 이미 데일만큼 데여있었다. 뭐 나 혼자만 이래도 상관없다. 평생 잊어버리고 싶지 않을 만큼 기억하고 또 생각할거니까.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꼭 산책을 했다. 별반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관객석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시선에 고개를 돌리기 전까지는.
보통의 사람들은 일어나서 환호하거나 앉아서 응원을 한다. 더군다나 별로 멀지 않은 자리에서 자꾸 시선이 느껴져 잠시 고개를 돌렸는데 조금 전까지 머릿속에 있던 사람이 앉아있었다.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들려와 멈을 움직였지만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김진우로 가득 찼다. 처음엔 반가움이었다. 5년 만에 다시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벅참과 기쁨이었다. 처음 집중한 것을 끝까지 끌고 가는 편이었으나 당장 민호에게 경기 중인 농구는 둘째였다. 그러나 반가움은 곧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또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나 그렇게 기다렸는데 오늘이 진짜 마직막일 것 같다는 두려움과 조급함으로 바뀌어 옆에서 외쳤던 패스 하라는 말을 듣지 못하고 결국 부딪혔다. 놀란 마음이 더 컸던 것인지 바닥에 쓰러져 아까 그 자리를 보았는데 생각한 거랑 같게 역시나 진우는 없었다. 민호는 눈앞에서 놓친 것이 분해서 눈물이 차올랐지만 통증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 침대에 누워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찾아보기. 무작정 찾아보며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경기까지 보러 온 거면 꽤 가까이 있을 수도. 병원에 있던 몇 시간 동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도달한 결론이다. 찾아보자고. 며칠 전 경기장에서 진우가 앉았던 좌석은 초대권이 있어야만 앉을 수 있었다. 사정사정해 그 후배라는 사람의 번호를 알아내 긴 사연을 설명한 다음 번호를 받았다.
“진우 형 번호에요. 평일은 바쁘니까 주말에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밤새 생각했다. 전화를 한 다음은 뭘 어떻게 말해야하나. 요 며칠간이 아마 민호의 인생 중에서 가장 잠 못 자고 머리가 터질 것 같던 시기였을 것이다. 농구 데뷔전을 해봤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해가 저물고 진우가 여유 있을 시간대를 고려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기 나 송민호...”
“.....”
“진우야?”
“술 마실래? 8시까지 공원 앞에서 만나”
“ㅇ어? 어...알겠어”
설렘보다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음주라는 스토리는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다. 먼저 만나자는 말을 해준 진우에 고마웠지만 알 게 모르 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신경 쓰였다.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공원에 도착해 기다렸다. 긴장이 되어 땀이 삐질 났지만 더운 여름밤의 공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합리화했다.
“송민호”
바로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진우였다. 재빨리 반응해 몸을 틀었더니 산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차가운 맥주를 자시의 볼에 가져다 대주었다.
“내가 술 마시자고 했잖아, 왜 빈손인건데?”
“...맞다 미안. 내가 정신이 없어서”
“됐어, 대신 내가 엄청 사왔지.”
팔에 끼워진 묵직한 비닐 안에는 맥주와 과자 몇 개가 들어있었다. 근처 벤치에 앉아 맥주를 깐 다음 목을 축였다. 진우도 더웠는지 그 많은 양을 금방금방 비워냈다. 신경은 온통 그 애한테 집중되어있었으며 밤하늘의 노란 달이 그런 민호를 구경하고 있었다.
“진우야 너 맞지...? 나 경기 때”
“알고 있었어? 맞는데”
그 뒤로 술과 함께 계속 털어내었다. 마지막으로 본 게 네가 들것에 실려 퇴장하는 모습이라 계속 걱정했었다고. 기사를 찾아보며 큰 부상은 아니라는 말에 안심도 되고 그런 위치에 있어서 고마웠다고. 가깝다고 착각정도는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뱉어내었다. 진우가 사온 술은 끝을 보이고 시간도 꽤 흘러 조금 남아있던 불빛들마저 서서히 줄어들었다. 떨어진 술이라도 사러 가자싶어 일어나려했다.
“가지마...응? 가지마”
진우는 처연하게 민호를 바라보았다. 예쁘게 물든 양 볼과 목 늘어난 셔츠가 흘러 드러난 목선은 달빛을 받아 더 눈에 띄었다. 온기가 감도는 붉은 입술위로 키스를 하자 톡톡 튀는 탄산이 입안 곳곳에 남아있었다. 짜릿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뜨거워진 여름은 다시 식는 듯 하였지만 따듯할 수도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또 한 번의 뜨거운 여름은 시작되고 있었다.
Written By. Cherry (Twitter Account : @luvfou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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